멕시코만 방제효과 홍보… 오바마, 딸과 함께 ‘풍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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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보라고! 깨끗해졌잖아?”

“기름이 더는 멕시코 만으로 흘러 들어오지 않는다. 정부의 방제노력에 힘입어 멕시코 만 해변은 깨끗해졌고 안전하며 영업을 위해 문을 열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원유유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멕시코 만의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직접 바다에 뛰어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플로리다 주 파나마시티의 해변에서 둘째 딸 사샤(9)와 함께 바다에 들어가 해수욕을 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해수욕하는 장면을 언론에서 직접 취재하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백악관 홈페이지에 오바마 대통령이 사샤와 함께 수영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부인 미셸 여사와 둘째 딸 사샤, 애견 ‘보’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멕시코 만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첫째 딸 말리아(12)는 여름캠프 때문에 동행하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멕시코 만에서 원유유출 사고가 터진 후 5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바다에서 해수욕을 한 것은 원유유출 사고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이 지역 관광산업이 크게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그는 가족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반드시 멕시코 만 바닷속에 몸을 담그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유유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천 명의 어부와 관광산업 종사자들을 위해 올여름 휴가를 멕시코 만에서 보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이런 압박 속에 1박 2일 일정으로 짬을 내 멕시코 만 해변을 찾은 것이다.

그는 이날 지역 상공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한 달 동안 더는 기름이 멕시코 만으로 들어오지 않았지만 아직 우리 임무는 완수되지 않았다”며 “이 일이 끝날 때까지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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