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주당 내달 14일 8년 만에 전당대회 개최

  • Array
  • 입력 2010년 8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大權놓고 간-오자와 ‘정면충돌’

일본의 ‘총리 경선’이 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집권 민주당은 다음 달 14일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대표를 선출한다. 중의원 다수당의 대표가 총리를 겸하기 때문에 이번 대표선거는 사실상 총리 자리를 겨냥한 권력 쟁탈전인 셈이다.

○ 8년 만에 35만 당원 투표 참가

선거전은 민주당 대표인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와 당내 최대주주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 간의 2파전 양상이다. 이번 선거가 예전과 다른 점은 2002년 9월 이후 8년 만에 치러지는 전당대회라는 점이다. 야당이던 2002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당시 대표와 간 당시 간사장 등 4명이 출마했던 전당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후 9차례 대표선거가 치러졌지만, 그때마다 대표의 임기 도중 사퇴로 인한 임시선거이거나 현직 대표를 무투표로 재선출했다. 임시선거에서는 국회의원만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번에는 민주당 소속 모든 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 의원, 당원 35만 명이 투표에 참가한다.

선거는 ‘포인트 환산제’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중·참의원 의원 413명은 1인 2포인트씩 계산해 826포인트가 된다. 전체 지방의원 표는 총점을 100포인트로 해서 후보자별로 득표 포인트를 나눈다. 중의원 선거구 300곳 단위로 집계되는 당원 표는 선거구별 최다 득표자가 1포인트를 얻는 식으로 계산돼 모두 300포인트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당원 표의 합계인 1226포인트 가운데 과반을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놓고 국회의원만 참가하는 결선투표를 한다.

○ 창당 이래 가장 치열한 권력투쟁

이번 경선은 ‘야당 대표’ 선출과는 차원이 달라 민주당 창당 이래 가장 치열한 싸움이 될 듯하다. 특히 전체 득표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35만 당원 표를 잡기 위한 선거전이 치열하다.

2002년 전당대회에서 하토야마 당시 대표가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재선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원은 야당 시절 26만 명에서 집권 1년 만에 35만 명으로 늘어 표심 파악이 쉽지 않다.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이 7·11 참의원 선거 이후에도 몇 차례 지방을 찾은 것은 이 때문이다.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세 문제와 아동수당, 고속도로 무료화 정책 등을 놓고 간 총리와 오자와 그룹이 대결 양상을 보이는 것도 당원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찬반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 총리담화’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의원그룹들의 표 단속도 이미 시작됐다. 오자와 그룹이 최근 두 차례 개최한 의원모임에 총 250명이 참가하자 깜짝 놀란 간 총리는 즉각 50여 명의 자파 의원을 불러 세 확산을 다짐하는 등 신경전도 치열하다. 하토야마 그룹의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중의원 재무금융위원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오자와 그룹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하토야마 그룹은 간 총리와 오자와 그룹 사이에서 관망 중이다.

최대 관심은 정치자금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오자와 전 간사장이 직접 출마하느냐, 대항마를 내세우느냐다. 당내에선 이미 몇 명의 대항마 이름까지 거론된다. 150명의 오자와 그룹이 똘똘 뭉치면 선거전은 팽팽하겠지만 6월처럼 오자와 그룹이 결속하지 못하면 간 총리가 쉽게 재선할 수도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