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7500억유로 구제금융’ 세계증시 웃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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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4~8% 급반등… 美도 4% 상승 출발

재정위기 도미노와 유로화 붕괴 위기에 몰린 유럽연합(EU)은 10일 7500억 유로(약 1102조 원) 규모의 ‘거대 구제금융 메커니즘’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U 재무장관은 9일 오후부터 10일 새벽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11시간의 마라톤협상을 벌여 이같이 합의했다.

4400억 유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가 부담하고, 600억 유로는 유럽 집행위원회 금고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500억 유로를 제공하기로 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7500억 유로는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큰 규모”라며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유로화를 방어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U 구제금융 조성계획이 발표된 이후 10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증시는 이날 4∼8%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오전 10시(현지 시간) 현재 4% 안팎으로 상승 출발했다.

EU는 또 유럽 시장에서 투기세력의 공격으로 달러화가 부족할 때를 대비해 미국 스위스 등의 중앙은행으로부터 달러화를 공급받기로 하는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경제분석가들은 “이 같은 대책은 핵무기에 비견될 정도로 막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타개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9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연쇄 긴급 통화를 가진 후 나왔다.

한편 IMF 이사회는 9일 그리스에 대한 3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했다. 이번 구제금융은 이달 초 유로존과 IMF가 앞으로 3년간 그리스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총 1100억 유로의 패키지 구제금융 중 일부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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