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재무들도 “위기극복 공동노력”… 한국이 성명 주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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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장관 G7의장국 加에 긴급제안
신제윤차관보 전화회의로 동의 이끌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이 한국 정부 주도로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는 제5차 G20 정상회의 개최국이자 의장국인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 현안을 다루는 핵심 협의체로 자리 잡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G20 재무장관들은 10일(한국 시간) 그리스 재정위기와 관련해 20개국 공동보조를 통해 사태의 확산을 막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재무장관들은 성명서에서 “G20은 유로지역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로 지역 정상들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실시하기로 결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G20은 세계 시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나갈 것이며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잡힌 세계 경제의 성장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한국이 작성한 초안을 토대로 회원국 의견을 수렴해 완성됐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오후 10시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캐나다의 짐 플래허티 재무장관과 통화를 하면서 “G20 차원의 성명서를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0일 오전 7시 G20 워크숍 참석차 캐나다에 가 있는 신제윤 재정부 차관보가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성명서 발표에 대한 G20 재무차관들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

김윤경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대변인은 “G20 재무장관의 공동 성명서는 그리스 위기에 대한 G20 차원의 적극적인 국제공조를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며 “이를 통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고 그리스 사태의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를 계기로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 현안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프리미엄 포럼’으로 굳어지고 있다. 처음 재무장관들의 협의체로 출발한 G20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상회의로 격상됐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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