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실은 車2대 美영사관 돌진 중 폭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 파키스탄 美영사관 테러 8명 사망
테러범 10여명 범행… 탈레반 “美무인폭격 보복”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에 있는 미국 영사관이 5일 중무장 괴한들로부터 자살폭탄테러 공격을 받았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파키스탄 내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을 경고했다.

AP와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차량 두 대에 나눠 탄 테러범 10여 명은 노스웨스트프런티어 주 페샤와르에 있는 미 영사관을 공격했다. 자살테러용 폭탄조끼와 로켓발사기, 수류탄 등으로 중무장한 테러범들은 차량을 뒤따르며 영사관을 경비하는 파키스탄 경찰 및 보안요원들과 교전을 벌였다. 폭탄을 실은 차량 1대는 영사관 건물에서 50m 떨어진 검문소에서, 나머지 1대는 정문 부근에서 각각 폭발했다. 교전 과정에서 테러범 4명과 경찰 1명, 영사관이 고용한 경비원 2명 등 모두 8명이 숨졌다.

테러범들은 미 영사관과 파키스탄 정부 건물이 밀집한 특별구역에 들어오기 위해 군복을 입고 신분을 위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테러범들이 영사관 영내에 진입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미 영사관 직원 중에서는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영사관이 공격받기 직전 파슈툰계 이슬람정당 아와미국민당(ANP)이 페샤와르 인근 로웨르디르에서 주최한 대중 집회장에서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41명이 숨지고 82명이 부상했다. 테러범이 무대 부근까지 다가가 폭탄을 터뜨리는 바람에 사상자가 많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파키스탄탈레반운동(TTP)의 아잠 타리크 대변인은 AFP와의 통화에서 “미 영사관에 대한 공격은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미국의 계속되는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며 추가 테러를 다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