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 당서기 되려면 ‘관직 35년’ 걸려…큰 과오 없이 승진도 5~10년 앞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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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31개 지자체 당서기 등 분석

중국에서 지방 최고 간부직인 성·시· 자치구의 당서기와 행정기관의 수장(성장, 직할시장, 자치구 주석)이 되는 데는 공직에 입문한 뒤 각각 평균 35년과 25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난팡두스(南方都市)보는 2일 31개 성·시·자치구의 수장과 당서기에 대한 분석에서 “성장급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큰 과오가 없어야 하며 승진 단계별로 동료보다 5∼10년 이상 앞서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현재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9명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 8명이 성급 당서기를 거쳤으며 5명이 성장을 지냈다. 또 25명의 정치국원 중에도 18명이 성급 당서기, 11명이 성급 수장을 각각 지냈다.

신문에 따르면 평균 23세에 입당한 성장급 지도자는 19.5세에 사회에 입문해 29세에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성장이 된 평균 연령은 54세로 공직을 시작한 후 25년이 걸렸다. 31명의 성장급 가운데 60년대 출생은 누얼 바이커리(努爾 白克力·48) 신장(新疆)자치구 주석과 저우창(周强·49) 후난(湖南) 성장 등 2명, 50년대 22명, 40년대 7명이었다. 31명의 수장 중 7명만이 공직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나머지는 자동차 업체 근로자나 광원, 공장 기술직, 창고 관리직을 지내기도 했다.

31명의 성장 모두 대학 이상 학력이며 21명은 석사 이상 과정을 마쳤다. 위안춘칭(袁純淸) 산시(陝西) 성장은 후난(湖南)대에서 국제경영학에 이어 베이징대에서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등 학자형 수장도 늘어나고 있다. 전공 분야도 법률 철학 경제 경영 등 인문분야가 많고 이공계는 적었다.

중국에서도 시장경제와 민주법제의 성숙으로 집단민원 사건이 많아지는 등 과도기여서 조화사회 구축 필요성이 증가해 과거의 ‘엔지니어 주도의 정치 환경’도 변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분석했다.

31개 성급 당서기의 초임 평균 연령은 57세로 성장보다 3세 많았다. 대개 성장을 지낸 뒤 당서기를 지내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성급 서기의 70%는 성 산하 행정기관의 당서기를 맡은 적이 있고, 74%는 2개 성 이상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55%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근무했다. 이처럼 다양한 경력을 갖도록 하는 것은 하위 당서기로서 경험을 쌓고, 여러 지방과 중앙 등에서 두루 근무해 현장 감각과 함께 넓은 시야를 기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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