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리콜 “사죄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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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加 배상요구 집단소송 잇따라
주가 7일연속 급락 시총 2조엔 날려

도요타자동차가 가속 페달 결함에 따른 대규모 리콜사태 진화 문제로 고심하는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에서 도요타와 부품 제조사인 CTS에 대한 소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양국에서 제기된 도요타의 급발진 관련 소송이 10여 건에 이르고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어 도요타는 책임소재 공방과 판결에 따른 배상 등으로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자동차를 소유한 캐나다 소비자들은 1일(현지 시간) 도요타와 CTS에 도요타자동차의 구매와 사용으로 인한 손실과 부상 등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온타리오 고등법원에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들은 문제의 부품을 생산한 도요타와 CTS는 급가속을 일으키는 부품 결함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 결함으로 일부 운전자와 승객이 심하게 다치거나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주 미국 텍사스 주에 사는 앨버트 피너 씨는 지난달 2008년형 도요타 아발론 승용차를 운전하다 정지신호 앞에서 급발진 현상으로 충돌사고가 났다며 현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피너 씨의 변호인인 로버트 힐러드 변호사는 “도요타는 이 결함을 오래전에 알았지만 바로잡으려는 조치를 거의 하지 않았고 너무 늦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도요타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소비자 조사에 나선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의 법률회사 로브앤드로브의 게리 로브 변호사는 “관련된 자동차가 많고 심각한 부상과 사망자 발생도 있어 (소송에 따른) 도요타자동차의 부담이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2일 글로벌 리콜 사태 이후 도요타자동차의 주가가 전날까지 7일(영업일 기준) 연속 추락하면서 시가총액 2조 엔(약 26조 원)이 날아갔다고 보도했다. 도요타자동차 주가는 지난달 21일 4190엔에서 1일 3450엔으로 17.6% 하락했다.

한편 도요타자동차의 품질보증 담당 임원인 사사키 신이치(佐佐木眞一) 부사장은 2일 일본 나고야(名古屋) 도요타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의 도요타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도요타가 리콜 파문과 관련해 본사 차원에서 공식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2007년에도 문제가 파악됐는데 왜 리콜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당시 (문제가 됐던) 소재를 바꿈으로써 문제가 사라졌다고 안심했다. 고객의 시각에서 대응했어야 했다”고 말해 초기 대응이 안이했음을 시인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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