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축, 중동서 중국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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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예측… 태양광 패널 이어 풍력터빈도 1위

“중국이 전 세계 청정에너지산업을 이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 중국이 덴마크 독일 스페인 미국 등 세계적인 풍력개발 선진국들을 제치고 지난해 최대 풍력터빈 제조국에 올랐다며 이같이 전했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에 따르면 2008년 중국의 풍력에너지 생산량은 1만2210메가와트(MW)로 세계 4위. 그러나 지난해에는 1위에 올라 중국과 경쟁국들 간의 격차는 올해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태양광 패널 생산에서도 지난 2년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또 원자로 건설과 화력발전의 효율을 높이는 데도 박차를 가하는 등 전 세계 재생에너지 개발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NYT는 “중동 석유에 의존해 왔던 서방국가들이 조만간 태양광 패널과 풍력터빈 등 중국이 만드는 재생에너지 시설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의 재생에너지 분야 사모펀드인 네이처엘리먼트캐피털의 K K 찬 최고경영자(CEO)는 “곧 모든 재생에너지 설비에 ‘메이드 인 차이나’ 상표가 부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미국이 민감해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주 국정연설에서 “나는 (신재생에너지사업에서) 미국의 산업과 고용을 (중국에) 빼앗기는 미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중국이 이 분야를 주도할 거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세계적인 풍력개발업체 베스타스 중국 본부를 맡고 있는 옌스 토메루프 회장은 “어떤 나라도 풍력개발시장에서 중국처럼 초고속 성장을 이루진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급성장 배경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베이징 최고위 지도자들은 이 새로운 산업(신재생에너지사업)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내각을 아우르는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출범시켜 원자바오 총리가 직접 이끌도록 했고 지난해 재생에너지 분야 예산은 450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재생에너지산업협회에 따르면 매년 일자리도 10만 개씩 늘고 있다. 중국은 현재 4% 정도인 재생에너지 전력 의존도를 2020년 8%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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