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돌연 달라이 라마와 대화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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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2008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측과 대화를 재개했다. 홍콩 밍(明)보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26일 특사 2명을 중국에 파견해 중국 정부와 회담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이끌고 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달라이 라마 특사와의 대화 재개 사실을 확인했다.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 측의 요구로 달라이 라마 측 대표와 대화와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달라이 라마 측은 20∼21일 회의를 열고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고지도부도 18∼20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시짱(西藏)공작회의’를 열어 티베트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밍보는 달라이 라마 측이 이번 회담에 앞서 2008년 요구한 ‘명실상부한 자치’가 마지노선으로 추가 제의나 양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와 달라이 라마 측은 2002년 이후 모두 8차례 대화를 가졌으나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돌연 대화에 나선 것은 올해 후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을 배려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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