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 조직이 28일(현지 시간)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 여객기 폭탄테러 기도에 대해 “이달 예멘의 알 카에다 조직을 공격한 미국에 보복하기 위해 테러를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나이지리아인 압둘무탈라브에게 폭탄장치를 제공했지만 기술적 결함 때문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우리의 부녀자와 아이들을 살해한 지도자들을 지지하는 미국인에게 고한다”며 “우리는 사전 경고 없이 당신들을 처단하고 공격할 수밖에 없다”고 천명했다.
미군 정보당국의 지원을 받은 예멘군은 이달 예멘에 있는 알 카에다 조직을 두 차례 공습했으며 2차 공습은 테러 기도가 있기 전날인 24일 단행됐다. 아라비아반도 알 카에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에 기반을 둔 군사조직 동맹체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공식 성명서를 발표해 “이번 사건의 배후세력을 반드시 색출하고 테러행위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이번 사건의 관련자를 모두 색출해 응분의 책임을 지울 때까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면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예멘, 소말리아 등 미국 본토를 위협하려고 모의를 하는 곳이 어디든 간에 미국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예멘에서 사실상 알 카에다를 상대로 조용하고 은밀한 ‘세 번째 전쟁’을 시작했다고 29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보도했다. 미 정부가 예멘 정부군에 앞으로 18개월간 70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키로 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조지프 리버먼 미 상원의원(코네티컷)은 28일 미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라크는 어제의 전쟁이고, 아프간은 오늘의 전쟁이며, 예멘은 내일의 전쟁이 될 것”이라면서 대대적인 선제공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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