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삼국지 조조 진짜 무덤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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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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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무왕’ 표시 돌위패 출토… “60대 추정 유골 조조 것인듯”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曹操·155∼220)의 무덤이 확인됐다고 런민(人民)왕 등 중국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허난(河南) 성 문물국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허난 성 안양(安陽) 현 안펑(安豊) 향 시가오쉐(西高穴) 촌의 2호 묘지에서 동한(東漢)시대 무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문헌상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위(魏) 무왕(武王) 조조의 고릉(高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쑨잉민(孫英民) 허난 성 문물국 부국장은 “조조는 가묘가 많아 진짜 능의 위치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했으나 고등학자들에 의해 드디어 확인됐다”며 “고고학상으로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조조의 진짜 무덤을 추적해 온 ‘조조묘고고발견(曹操墓考古發見)’ 팀이 공개한 사진에 의하면 무덤은 여러 차례 도굴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행히 조조의 묘임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출토됐다.

지하 15m에 위치한 무덤은 갑자(甲字) 형태의 구조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경사진 내부 묘도(墓道)를 따라 내려가면 앞뒤에 규모가 큰 쌍실(雙室)과 4개의 측실(側室)을 갖추고 있었으며 길이 39.5m, 너비 9.8m에 전체 면적이 740m²가량이다.

발굴팀은 무덤에서 금을 비롯한 각종 보석 200여 점을 발견했으며 ‘위무왕이 사용하던 창’과 ‘위무왕이 사용하던 돌베개’ 등의 명문(銘文)도 발견됐다. 허난 성 문물국과 중국 고고학자들은 이 명문과 위무왕 비석 등을 근거로 이 무덤이 조조의 고릉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런민왕은 전했다. 특히 ‘위무왕(魏武王)’이라고 선명히 쓰인 돌 위패 등 다수의 돌 위패가 발견돼 조조의 진짜 무덤으로 확인하는 유력한 증거가 됐다고 언론은 전했다.

한편 무덤 속에서는 한 남성과 여성 2명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도 발견됐는데 남성의 유골은 사망 당시 60세 전후였던 것으로 감정됐다. 이는 조조가 6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문헌상의 기록과 일치해 이 유골이 조조의 것으로 중국 고고학계는 보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명문이 나왔을 뿐 아니라 출토 유물이 살아생전 조조의 기호와 일치하고 무덤 규모는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도록 한 조조의 취향과 맞아떨어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조조는 자기의 무덤이 도굴되는 것을 막기 위해 72개의 가묘를 만들라고 유언해 진짜 무덤의 위치에 대해서는 학설만이 난무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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