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이 꼽은 ‘21세기 첫 10년의 자화상’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테러…쓰나미…블로그…아이팟…해리포터

영국 BBC 매거진은 21세기 첫 10년을 풍미한 단어, 뉴스, 인물, 사물, 문화현상 5개 분야 100개(분야당 20개)를 14일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영국인이 돌아본 ‘21세기 첫 10년의 자화상’이라 할 만하다.

○ 단어

‘9·11테러’와 이 사건에서 비롯된 ‘테러와의 전쟁’이 포함됐다. 신종 인플루엔자나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전염병의 지구적 확산을 뜻하는 ‘팬데믹(대유행)’, 1인 웹사이트의 장을 연 ‘블로그’도 올랐다. 세계화 및 신자유주의 확산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공정무역’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란 말도 기억에 남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대선 승리로 이끈 열광적 지지자를 일컫는 ‘오바마니아’도 올랐다.

○ 인물

9·11테러의 장본인 오사마 빈 라덴과 테러에 맞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일으킨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후임 오바마 대통령이 이름을 올렸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 및 세르게이 브린도 함께 했다. 미국과 영국의 TV리얼리티 쇼에서 악평과 독설로 이름을 날린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도 한자리를 얻었다.

○ 뉴스

9·11테러와 이어진 이라크전쟁, 2005년 런던 도심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가 영국인들의 기억에 남았다. 무슬림의 분노를 일으킨 덴마크 신문사의 마호메트 풍자 만평,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사망, 해리포터 시리즈 완간도 꼽혔다. 20여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양의 쓰나미(지진해일), 인간 게놈 프로젝트 등도 포함됐다.

○ 사물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가져온 문명의 이기가 리스트에 많이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이 애용해 관심을 끈 스마트폰 ‘블랙베리’, 선풍적 인기를 끈 MP3플레이어 ‘아이팟’,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 ‘평면 TV’ 등이다. 그린자동차의 선두주자 도요타 ‘프리우스’도 올랐다.

○ 문화현상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과 ‘해리포터’ 시리즈가 주요하게 꼽혀 판타지에 빠진 10년을 돌아보게 했다. 이 밖에 인터넷 소셜네트워킹서비스의 총아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가세했고,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신(神)의 존재를 논리적으로 부인한 책 ‘만들어진 신’과 이후 논란도 포함됐다. 베네수엘라 빈곤층 아이들에게 악기를 무상으로 주고 음악을 교육하는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El Sistema·시스템이라는 뜻)가 낳은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교향악단’도 꼽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