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자와 방중-방한 수행의원 숫자 극명한 대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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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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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중, 대규모 당대당 교류
후진타오 “중-일 새 발전단계”
오늘 방한은 수행원 단 2명뿐
‘對中관계 중시’ 여실히 드러내

일본 집권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이 10일 오후 630명의 초대형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이번 방중단 규모는 국회의원만 143명으로 사상 최대다. 민주당 의석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방문단에 합류했다. 일본 참의원 중의원 전체 의석 722석 중 5분의 1이다.

의원 대부분은 이른바 ‘오자와 칠드런’으로 불리는 오자와 간사장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하지만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민주당 참의원 회장이 방문단의 명예단장을, 야마오카 겐지(山岡賢次) 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이 방문단장을 맡았다. 이들은 일본 정계의 거물이다. 자비로 오는 기업가도 대거 동행했다. 방문단이 대규모이다 보니 일본 도쿄 하네다(羽田)공항 등 3곳의 공항에서 비행기 5대에 나눠 타고 베이징에 도착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오자와 간사장 일행을 뜨겁게 영접했다. 후 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웃음 가득한 얼굴로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극진히 환대했다. 후 주석은 “일본 민주당 집권 이후 중-일 관계가 새로운 발전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자와 간사장이 양국의 관계 개선에 중요한 공헌을 한 데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중은 일본 민주당과 중국 공산당의 당 대 당 차원의 교류활동이다. 또 오자와 간사장이 1986년부터 주도해 온 일중 민간 교류사업인 ‘장성(長城) 계획’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방문으로 오자와 간사장이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는 후 주석과의 회담 직후 “140여 명의 국회의원이 한 나라를 한꺼번에 방문한 것은 유례가 없다”며 “양국의 친선을 위한 노력을 중국 측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번 방중으로 일본 민주당 내 자신의 입지도 확인시켰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의 동생인 자민당의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 의원은 최근 “형의 절반은 오자와 간사장이, 나머지 절반은 노동조합이 잡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한편 오자와 간사장은 11일 오후 베이징을 떠나 한국을 방문한다. 비서관과 경호원을 1명씩 대동한 단출한 일행이다. 한국에서는 국민대 강연과 바둑기사 조훈현 9단과의 대국이 예정돼 있다. 또 12일 저녁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만찬을 갖는다. 당초 개인적인 차원의 방한이어서 정부와의 공식적인 자리는 없었다고 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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