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보부-아프간 美기지 또 연쇄테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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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서북 변경주 주도 페샤와르에서 13일 파키스탄 정보부(ISI) 지부 등 보안시설을 노린 두 건의 연쇄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 등이 13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 300kg의 폭탄을 장착한 차량 1대가 ISI 페샤와르 지부 청사로 돌진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청사 3층 건물은 대부분 파손됐으며 건물 밖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들도 파괴됐다. 청사에 있던 파키스탄군은 테러를 저지하기 위해 집중사격을 했지만 차량 진입을 막지 못했다. 목격자들은 “청사에서 구름이 피어올랐고 폭발음이 도시 전체에서 들렸다”고 전했다. ISI를 노린 테러는 이번이 두 번째로 5월 라호르에 있는 ISI 지부 청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30명이 사망했다.

한 시간 뒤에는 페샤와르 서남쪽 반누 시 경찰서에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페샤와르와 인근 지역은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주요 활동거점으로 미군이 가장 위험한 곳으로 보고 있는 곳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달 17일 정부군이 탈레반 소탕작전을 대대적으로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주요 군사보안시설을 노린 탈레반의 대응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10일에도 쇼핑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5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치는 등 최근 일주일에만 50여 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자살폭탄테러로 118명이 숨지기도 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위치한 현지 주둔 미군기지에서 13일 탈레반 무장세력의 폭탄테러가 발생해 민간인 10명과 외국군인 9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카불 공항 인근에 위치한 미군기지인 캠프피닉스 정문에서 400m 떨어진 곳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캠프피닉스에는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에 배속된 다른 국가 병력 일부가 주둔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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