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구소동, 부모의 ‘의도된 연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19일 09시 28분


6살난 소년이 14일 기구에 탄 채 하늘로 떠올라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소동은 소년의 부모가 언론을 타보려는 공명심에서 비롯된 '의도된 연출'이었다고 콜로라도 경찰이 18일 발표했다.

콜로라도 라리머 카운티의 짐 알더든 보안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소년의 부모가 우리를 상대로 매우 훌륭한 쇼를 했고, 우리는 모두 속아 넘어갔다"며 소년의 부모가 이 이벤트를 통해 알려진 대중성을 바탕으로 이익을 추구하려 했으며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아직 소년의 부모를 관련 혐의로 체포하지 않았고 기소도 하지 않은 상태지만, 앞으로 청소년 이용 범죄, 허위 신고,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혐의가 적용될 경우 최대 징역 6년, 벌금 50만 달러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기구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집 차고 다락방에 숨어 있다가 발견된 팰콘 힌군의 3형제도 모두 이 소동이 처음부터 연출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미성년이기 때문에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이번 사건이 '연출'에 따른 것이라고 간주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팰콘 군이 15일 가족과 함께 CNN에 출연했을 때 인터뷰 도중 왜 다락방에 숨어 있었느냐는 질문에 부모를 향해 "쇼 때문이라고 말했잖아요"라고 대답하자 의문을 품고 수사를 시작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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