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마잉주 국민당주석 취임 축하-화답 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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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19일 03시 00분


분단후 첫 영수회담 청신호

“중국 국민당 중앙위원회 및 마잉주(馬英九·사진) 주석: 귀당의 제18차 대표대회를 축하합니다. 최근 우리는 공동 노력으로 양안관계에서 역사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대만 독립반대’의 기초 아래 중화민족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 갑시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및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축하 전문에 감사드립니다. 양당은 실용에 바탕을 둔 교류로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염황(炎黃) 자손(중국인 지칭)의 태평성대를 위해 노력합시다. 중국 국민당 중앙위원회.”

마 대만 총통이 국민당 주석으로 정식 취임한 17일 중국과 대만의 양당 간에 이 같은 축하 및 회답 전문이 오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마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臺北) 신좡(新庄)체육관에서 열린 18차 대표대회에서 우보슝(吳伯雄) 전 주석에게서 주석 직을 인계받았다.

중국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은 7월 17일 마 총통이 주석으로 선출됐을 때 양안 분단 이후 처음으로 후 주석이 축하 전문을 보낸 데 이어 양측의 두 당이 이 같은 전문을 주고받아 ‘양당 지도자 간 대화 여지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또 7월 후 주석이 보낸 축하 전문에서는 마 총통을 ‘마 선생’이라고 호칭했으나 이번에는 ‘마 주석’으로 바꿨다. 중국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관영 언론이 양당 지도자 간 대화를 ‘정상회담’으로는 표현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 주석과 후 주석이 만나면 1949년 양안 분단 후 명실상부한 첫 영수회담이어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4월 후 총서기와 당시 야당인 국민당 롄잔(連戰) 주석이 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5월에도 후 총서기와 집권당이 된 국민당의 우 주석 간에 회담이 열렸으나 우 주석이 대만의 1인자는 아니었다.

대만 롄허(聯合)보도 마 총통이 정식으로 국민당 주석으로 취임하자마자 대만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 사이에 이 같은 축전이 교환돼 양안 간 영수회담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이날 롄 명예주석과 우 명예주석에게도 축전을 보냈으며 두 사람도 감사의 회신을 보내는 등 우의를 나타냈다.

마 총통은 주석 취임식에서 “2005년 후 주석과 롄 주석 간의 5개항 합의를 당의 정강에 포함하고, 양당이 동등한 자격으로 양안관계 발전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대만은 올해 12월에는 대만 타이중(臺中)에서 4차 양안 회담을 갖는다. 이 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과 유사한 포괄적경제협력협정(CECA)에 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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