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여행지’ 스위스, 안락사 규제 추진

  • 입력 2009년 9월 21일 2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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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가 '자살 여행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안락사 전문병원을 불법화하는 것을 포함한 규제 강화 조치를 추진중이다.

최근 영국이 자국 국민들에 대한 안락사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안락사 지원 병원을 인정하고 있는 나라인 스위스는 오히려 그 절차를 까다롭게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1일 보도했다.

스위스는 1942년 육체적, 정신적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환자가 의사의 조력을 받아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합법화했고, 이후 수많은 외국인이 스위스를 생의 종착지로 선택했다.

세계 유일의 안락사 지원 전문병원 디그니타스(Dignitas)에선 1998년 개원 이래 영국인 115명을 포함해 수많은 환자가 안락사로 생을 마쳤지만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 디그니타스가 안락사 비용으로 받는 돈은 6000유로(약 1060만원)로 적은 돈이 아니지만 매달 800명 이상의 영국인들이 문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위스가 '자살 여행지'로 알려지는 것을 수치로 여기는 국내 여론이 비등하면서 연방정부인 각의는 현행 안락사 허용기준을 강화하는 것과 안락사 지원 병원이나 단체의 활동을 제한하는 2개의 규제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주무장관인 에벨리네 비드머-슐룸프 법무장관은 안락사 관련 법률이 더 엄격해져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으며 7명으로 구성된 스위스 각의 구성원 가운데 최소한 2명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

앞서 7월에는 영국의 유명 지휘자 에드워드 다운스가 부인 조앤과 함께 디그니타스가 운영하는 취리히 병원에서 자살을 선택한 후 논란이 고조되자 취리히 주정부가 디그니타스의 활동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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