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재일동포 참정권 내년 처리추진”

  • 입력 2009년 9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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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왼쪽)이 19일 일본 도쿄의 민주당 본부를 방문해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과 면담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왼쪽)이 19일 일본 도쿄의 민주당 본부를 방문해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과 면담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오자와 간사장, 이상득의원 만나 긍정 답변
하토야마정권, 총리 방한검토 등 잇단 러브콜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정권이 출범하자마자 한국에 우호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민주당 정부의 아시아 중시, 특히 한일관계를 돈독히 하고자 하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토야마 총리는 다음 달 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전후해 한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베이징 정상회담에 앞서 서울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토야마 총리는 취임 이틀 전인 14일 한류스타 이서진 씨를 만난 자리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하토야마 총리의 한국 방문이 성사된다면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무대로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베이징 한중일 정상회담, 서울 정상회담 등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세 차례나 하토야마 총리를 만나게 된다. 하토야마 총리는 민주당 대표에 취임한 직후인 6월 초 한국을 방문해 이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한 양국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최근 거론한 일왕의 방한 문제와 함께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정부가 출범한 16일 이후 한일 고위인사 간 접촉도 잇따랐다. 18일엔 권철현 주일대사가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을, 19일엔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이상득 의원이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을 만나 하토야마 총리의 방한 문제 등을 협의하고 양국 우호협력을 다짐했다.

정권 실세인 오자와 간사장은 19일 도쿄 민주당사에서 이 의원을 만나 재일동포 지방참정권 부여 문제에 대해 “찬성한다”며 “당내에 찬반양론이 있지만 내년도 정기국회까지는 당의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회담에 배석한 가와카미 요시히로(川上義博) 민주당 참의원 의원은 “내년 정기국회에 정부가 관련 법안을 제출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또 “일본은 한국을 정말 가까운 나라로 생각한다”며 “형식적인 관계가 아닌 진정한 신뢰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친밀감을 나타냈다. 이 의원이 “(일본 중의원이) 새로 구성됐으니, 많은 의원이 일한의원연맹에 가입해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하자 오자와 간사장은 “의원외교 활동 강화로 양국 간 신뢰와 우호 구축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화답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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