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두 딸 “방학에도 쉴틈 없네요”

  • 입력 2009년 8월 4일 02시 59분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두 딸인 말리아와 사샤 양이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로 가기 위해 어머니 미셸 여사와 마리안 로빈슨 할머니와 함께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이륙 준비 중인 대통령 전용헬기 ‘머린 원(Marine 1)’에 오르고 있다. 워싱턴=블룸버그 연합뉴스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두 딸인 말리아와 사샤 양이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로 가기 위해 어머니 미셸 여사와 마리안 로빈슨 할머니와 함께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이륙 준비 중인 대통령 전용헬기 ‘머린 원(Marine 1)’에 오르고 있다. 워싱턴=블룸버그 연합뉴스
TV-컴퓨터 엄격히 제한…봉사-여행-공부 오밀조밀

‘TV와 컴퓨터는 저녁식사 후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만 켤 수 있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여름방학을 맞아 만든 두 딸의 생활지침이다. 두 딸이 백악관에서 맞는 첫 방학 생활계획표를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는 ‘오바마 여름캠프’라고 이름 붙였다. 여기에는 봉사활동과 여행, 공부, 건강식단 등이 오밀조밀하게 섞여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부부가 자녀 양육에서 규율을 중시하고 잔소리가 많은 사람들이라면서 방학 때도 규칙에는 예외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미셸 여사는 딸들이 TV와 컴퓨터에 붙어있지 않도록 규칙을 만들었지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지난달 미셸 여사는 “아이들이 컴퓨터에 접착제처럼 들러붙어 있다”면서 “랩톱 컴퓨터가 없다면 아이들은 아마 죽는 표정을 지을 것이다. 아이들은 여름을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두 딸 말리아(11)와 사샤 양(8)은 이번 방학에 버지니아 포트맥네어에서 군인 가족의 아이들에게 책과 장난감을 포장해서 보내는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해외 순방에 나선 아빠를 따라 프랑스 파리와 러시아 모스크바, 아프리카 가나의 옛 노예무역 항구를 방문해 현장 역사공부도 했다. 오바마 부부는 딸들에게 여행소감문을 써내게 한다. 오바마 가족은 곧 미 동부 매사추세츠 주의 고급휴양지인 마서스비니어드의 별장을 빌려 바캉스를 떠난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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