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할 수 있어” 日온라인 칭찬서비스 인기

  • 입력 2009년 6월 4일 02시 59분


“넌 할 수 있어!” “선배, 스타일 멋진데요.” “당신 된장국이 최고야!”

들을수록 기분 좋은 이런 말은 생활의 활력소다. 일본에서 최근 칭찬을 통해 용기를 주는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가 인기라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최근 일본도 익명성을 악용한 인터넷상의 욕설과 과격한 비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서로 칭찬하는 문화를 장려하는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지난해 12월 오이타(大分)의 한 웹사이트 제작업체가 만든 ‘칭찬받는 살롱’엔 이름 성별 직업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하트 무늬, 드럼 소리와 함께 칭찬하는 말이 화면 가득 등장한다. 이 사이트는 블로그 등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최근 하루 접속량이 15만 건을 넘어섰다.

‘칭찬받는 살롱’엔 직업, 성별에 따라 격려, 위로의 말이 세분돼 있다. 영업직 사원은 “○○ 씨, 덕택에 손님이 기뻐했답니다”처럼 업무와 연관된 칭찬이 많다. 주부라고 입력하면 “맛있는 요리, 늘 고마워. 주부로서 당신의 연봉은 1200만 엔” 등 남편에게 듣고 싶은 말이 나온다. 또 남성은 “남자답다”, 여성은 “예쁘다” 등 성별에 따라 내용도 달라진다.

제작자인 사토 기리코(佐藤霧子·여) 씨는 “불황에 지친 사람이 늘면서 (칭찬 사이트 아이디어가) 적중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 사람에게 어떤 말로 칭찬이나 위로를 받고 싶은지 직접 물어본 뒤 직업, 성별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도쿄의 이벤트 기획사 ‘웹 스타일’은 올 2월 휴대전화 칭찬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 서비스는 회원끼리 서로 격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마다 ‘칭찬 포인트’를 부여한다.

칭찬을 주제로 한 온라인 잡지도 있다. 2006년 나고야(名古屋)에서 첫선을 보인 ‘호메루마가’(칭찬하는 잡지라는 뜻)는 매 호마다 ‘출퇴근 시간에 다른 승객을 칭찬하는 법’ 등을 소개한다. 최근 독자가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130호까지 발행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칭찬서비스의 인기가 지나친 성과주의와 불황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위로와 격려를 간절히 원하면서 나타난 사회현상으로 분석한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