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우수성’ 할리우드서 영화로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9분


신홍식 감독 ‘김치칸’ 연말 개봉

미국 할리우드에서 김치를 주제로 한 영화가 제작돼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로케 촬영 중인 ‘김치칸(Kimchikhan·사진)’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건강식품으로서 김치의 효능과 역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올해 말쯤 미국과 국내 극장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홍식 감독은 26일 “패스트푸드 등 유해식품의 위험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이 영화가 한국 미국 일본 등 3개국을 무대로 제작 중이며 현재 촬영이 70%가량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는 “김치칸이 미국 100여 개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총 90분 분량으로 까다로운 입맛과 신랄한 평가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 미식가들이 김치를 맛보는 장면, 광주에서 열리는 김치축제 등 한국의 전통음식 문화 현장이 담긴다. 31개 김치 관련 메뉴가 등장하며 이 가운데 전통 김치와 서양인에게 익숙한 음식과 곁들여 퓨전 형식으로 재해석한 김치도 포함된다.

신 감독은 “당초 미국 요리사 주인공이 한국에서 김치의 달인이 된다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를 기획했지만 김치 맛과 효능의 진수를 영상을 통해 제대로 알리고자 다큐멘터리 영화로 형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비만 문제를 고발한 미국 영화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처럼 김치를 통해 미국인의 식생활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것. 그는 “김치칸이 비만 문제가 심각한 미국 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 감독은 “발효식품인 김치의 ‘감칠맛’은 달고 짜고 시고 쓰고 매운맛에 이어 6번째 미각을 자극하는 맛”이라며 “영화에 나오는 김치는 설탕을 쓰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해외는 물론 국내 관객에게도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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