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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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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에 “두개골 일부 봉안”
석가모니 진신(眞身) 두개골 일부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중국 송나라(960∼1279년) 때의 금도금 보탑(寶塔)이 1일 처음 공개됐다. 중국 난징(南京)박물관은 이날부터 지난해 송대 절터의 지하궁전에서 발굴한 높이 1.1m, 무게 50kg의 보탑과 수정구슬 등 유물들을 차오톈궁(朝天宮)에서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 보탑 안에는 석가모니 진신 두개골 일부와 사리 등 성물(聖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화궈룽(華國榮) 난징박물관 부관장은 “보탑 안에 금으로 만든 사리함이 있고 그 안에 성물이 담긴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전했다. 지하궁전 비문에 쓰인 글이 과학적 조사 결과와 일치한다는 것. 비문에는 보탑 내부에 은제 상자가 있으며, 그 안에 담긴 금제 사리함 속에 석가모니 두개골과 진신사리 등이 봉안됐다고 쓰여 있다.
이 보탑은 지난해 7월 송대 장간사(長干寺) 절터의 지하궁전에서 철제함에 담긴 채 발굴됐다. 발굴 직후부터 전문가들은 첨단장비를 동원해 보탑 내부를 조사해 은제 상자와 함께 수정구슬과 옥 그릇, 유리정병 등 진귀한 보물들을 확인했다. 박물관 측은 다만 훼손 우려로 습도 등 완벽한 조건을 갖출 때까지 은제 상자의 개봉을 미루기로 했다. 현재 이 보탑은 불교 전파에 큰 영향을 미친 인도 아소카 왕의 이름을 따 ‘아소카 왕 탑’으로 불리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