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없는 이민자는 본국으로 가라”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유럽 5개국 국민 51∼79%, 일자리 나누기 반대

유럽 주요국 국민 10명 중 절반 이상은 ‘이민자가 직장을 얻지 못하고 있을 경우 (구직활동을 단념하고) 떠나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여론분석기관 해리스폴이 유럽연합(EU) 주요 5개국 성인 65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나라별로 51∼79%의 응답자가 ‘직업 없는 이민자는 자기 나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탈리아(79%) 영국(78%) 스페인(71%) 독일(67%) 등이 70%를 웃돌았거나 70%에 근접했으며 프랑스(51%)도 과반을 차지했다.

특히 영국의 경우 응답자의 54%가 같은 EU 출신이라도 영국에서 일하는 것을 반대했으며 독일도 49%였다.

이처럼 유럽 내 이민자들에 대한 냉담한 반응은 EU 회원국들이 역내에서 상품과 서비스, 자금, 노동력의 자유로운 왕래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는 있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이민자와 일자리를 나누는 것에 불만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호주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민자에 대한 문호를 크게 줄였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자국민 일자리 보호를 위해 2009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의 숙련기술자 이민자의 입국을 2008년(13만3500명) 대비 14% 줄인 11만5000명만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건설경기 냉각으로 목수 등 건설 분야 이민 숙련 기술자들의 이민입국을 대폭 줄이고 국내 인력을 대상으로 기술훈련을 시킬 방침이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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