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률 8%대 진입… 25년만에 최악

  • 입력 2009년 3월 7일 02시 59분


실업자 1250만명… GM 회계법인, GM파산 경고

미국의 실업률이 8%를 넘어섰다.

미 노동부는 2월 실업률이 8.1%로 나타났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1월 실업률 7.6%보다 0.5%포인트 높아진 것이며, 1983년 12월 이후 최악의 실업률이다. 당초 월가 전문가들은 2월 실업률을 7.9%로 예상했다.

2월 미국의 실업자 수는 65만1000명 늘어났으며,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7년 12월 이후 모두 44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분야별로는 건설업에서 10만4000명이 실직했고, 소매업에서 4만 명, 금융업에서 4만4000명, 전문서비스업에서 18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노동부는 또 지난해 12월 신규 실업자 수를 당초 57만7000명이라고 발표했다가 이날 68만1000명으로 수정했는데, 이는 1949년 10월 이후 월별 실업자 증가수로는 최대 규모다.

2월 기준으로 미국의 전체 실업자는 1250만 명으로 집계됐다. 또 2월 비자발적인 시간제근무(파트타임) 근로자는 78만7000명 늘어난 860만 명을 기록했다.

AP통신은 “올해 안에 경기침체가 끝난다고 해도 올해 실업률은 9%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11년까지 높은 실업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너럴모터스(GM)의 회계법인이 5일 GM의 생존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파산보호 신청을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GM 회계감사를 맡은 딜로이트 앤드 투시는 GM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회계감사보고서에서 “계속되는 영업 손실과 주주들의 손실, 채무상환을 감당할 충분한 현금유동성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의 부재 등을 감안할 때 GM의 생존 능력에 상당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GM은 지금까지 연방정부로부터 134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추가로 166억 달러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GM이 연방정부와 노조, 채권자 등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회계감사보고서에서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을 거론하도록 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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