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호주 광산 또 매입

  • 입력 2009년 2월 18일 02시 58분


세계 2위 아연업체 2조3800억 원에 인수

중국이 세계 3대 광산업체인 리오틴토(호주계 다국적기업) 지분투자에 이어 아연광산업체로는 세계 2위 규모인 호주의 OZ미네랄을 인수하는 등 ‘자원 사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우쾅(五(광,황))그룹 민메탈스와 OZ미네랄은 16일 공동성명을 통해 “민메탈스가 OZ미네랄을 17억 달러(약 2조3800억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OZ미네랄은 아연 등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최근 6개월 동안에만 10억 달러가량 손실을 입은 데 이어 27일까지 갚아야 할 빚이 1억4000만 달러에 이르는 등 재무 압박이 심해 자산 매각을 추진해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중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중국알루미늄공사는 12일 호주계 리오 틴토와 195억 달러(약 27조3000억 원)의 투자계획에 합의한 바 있다. 중국알루미늄은 이 투자를 통해 호주 내 다수의 철광석이나 알루미늄 광산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다.

자국 광산이 잇따라 중국에 넘어가자 호주 정부는 외국인투자법을 개정해 무차별적인 인수에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호주 광산 외에도 미국계 에너지 기업 ‘코스모스 에너지’가 운영하는 것으로 서아프리카 가나 앞바다에 있는 30억 달러 규모의 해상 유정(油井) 매입에도 뛰어드는 등 전방위로 에너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유정 매입에는 중국석유화공(中國石油化工) 등 중국의 3개 국유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1조950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의 일부로 기금을 조성해 중국 기업이 해외 천연자원을 구입할 때 저리로 융자해 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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