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여 어깨 펴라, 그리고 실직 티 좀 내라

  • 입력 2009년 2월 13일 02시 59분


실직 통보를 받은 후 세상에서 나 혼자 ‘못난 놈’ 같아서 방구석에 처박혀 우울해하고 있는가? 아니면 우연히 만난 친구에게 실직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오늘은 내가 쏜다’며 카드를 긁고 다음 날 후회하지는 않았는가?

11일 로이터통신은 전 세계에 닥친 경기침체로 감원 대상이 된 실직자들을 위한 조언을 소개했다. 역시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으로 절대 위축되지 말 것’. 해고된 것이 나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거나 내가 왜 밀려날 수밖에 없었는지 끊임없이 생각하며 자신을 자책하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 통신은 지적했다.

“지금의 금융위기는 ‘나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다”는 것을 자신에게 주입하고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솔직하게 주변에 알리고 자존심을 버리기’도 중요하다. 카드 대금과 주택담보 대출금은 자꾸 쌓여 가는데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고 있는 것은 금물이다.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편이 낫다. 이를테면 휴대전화 요금 할인을 받을 수는 없는지, 노동부에서 실업급여를 어떤 조건으로 받을 수 있는지 조목조목 알아보고, 받을 수 있는 것은 다 챙겨야 한다고 이 통신은 조언했다.

고정적인 월급이 사라진 만큼 예전처럼 ‘밥보다 더 비싼 커피’ 마시는 일도 줄이고, 케이블 TV 부가서비스 등 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은 품목을 과감히 줄이는 생활의 구조조정도 필요하다. 이 통신은 이 외에도 ‘간결한 표현으로 이력서를 다시 손보라’ ‘직업훈련 과정으로 가진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라’ ‘세금 환급 등 돈 나올 데를 알아보라’고 충고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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