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과 무력충돌 대비…5년간 300억달러 무기 도입

  • 입력 2009년 2월 13일 02시 59분


인도가 중국과의 무력충돌에 대비하고 효과적인 테러 진압과 방지를 위해 앞으로 5년간 300억 달러를 들여 최신식 무기를 도입하고 장비를 현대화하기로 했다고 중국 환추(環球)시보가 미국의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인도의 이 같은 무기 구매 규모는 인도의 연간 군사비 242억 달러(2007년 기준)를 훨씬 넘는 액수다.

인도가 구입하기로 한 무기는 우선 20억 달러의 미라지 전투기와 20억 달러의 해상 순시 정찰기, 197대의 정찰용 헬리콥터(구매가 7억5000만 달러) 등이다. 또 쾌속정과 순시선, 수륙양용 에어쿠션선도 대량 구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도 정부는 30억 달러를 투자해 사거리 2500∼4000km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이스라엘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또 지난해 90억 달러를 들여 최근 2∼3년간 구매를 보류하거나 미뤄왔던 무기를 집중적으로 구매했다.

인도 정부의 이 같은 대량 무기 구입은 무엇보다도 지난해 말 179명의 인명 피해를 낸 ‘뭄바이 테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경찰력으로는 테러분자를 소탕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파키스탄과의 무력충돌을 염두에 둔 측면이 더 크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미라지 전투기와 정찰기 등을 테러 진압용으로만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는 현재 다왕(達旺)과 아커싸이친(阿克賽欽)지역에서 60년째 국경분쟁을 벌이고 있다. 분쟁지역은 12만1000km²로 남한 면적보다 크다.

스와란 싱 인도 네루대 외교군축학 교수는 “이번 무기 구입 계획은 인도 전체 국방계획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1990년대 이후 인도 경제가 급속한 발전을 이룬 것을 계기로 인도 정부가 무기 구입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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