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브루니 첫 만남은 유혹 게임이었다”

  • 입력 2009년 2월 13일 02시 59분


사르코지, 첫눈에 반해 “좋은 사이될 것” 즉석 청혼

“키스할 용기 있나” 귓속말로 유혹 후 해외여행 제안

“대통령과 미녀의 첫 만남은 ‘두 마리 야수(beast) 사이의 예상치 못한 유혹 게임’이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의 만남을 주선했던 프랑스 광고업계의 대부 자크 세겔라(75) 씨가 두 사람의 첫 만남을 공개했다. 12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세겔라 씨는 이번 주 출판된 자서전에서 두 사람의 연애 과정을 소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전 부인 세실리아 씨와 헤어지고 한 달 뒤 세겔라 씨를 찾아와 여자를 소개해달라고 했다는 것. 세겔라 씨가 디너파티에 초대했는데 사르코지 대통령은 넥타이도 매지 않고 왔고 약속시간에도 늦었다. 그러다 브루니 씨를 본 순간 ‘마치 자석에 끌리듯’ 다가갔다.

브루니 씨가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당신이) 여성편력이 있는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다”며 장난스럽게 말하자 사르코지 대통령은 “당신 평판도 나 못지않게 안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당신과 비슷한 점이 많아 당신의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답했다는 것.

사르코지 대통령은 가수인 브루니 씨의 다음 콘서트 앞자리를 예약해서 보겠다며 이야기가 무르익자 “우리가 약혼을 하면 메릴린 먼로와 존 F 케네디보다 좋은 사이가 될 것”이라며 즉석 청혼을 했다는 것.

놀란 브루니 씨가 “나는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해줄 남자하고만 살아요”라고 하자 사르코지 대통령은 “나는 벌써 다섯을 키웠어요. 여섯 명이라고 안 될 건 뭐지?”라고 되받아쳤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어 귓속말로 “지금 사람들 앞에서 내 입에 키스할 용기는 없겠지”라고 유혹하며 크리스마스에 이집트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브루니 씨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차를 타고 귀가한 지 10분 뒤 세겔라 씨에게 전화해 “(그가) 열정적이고 매력적이고 지적이고 유혹적이지만 약간 촌스럽다. 전화번호를 적어줬는데도 아직 전화를 안 한다”고 투덜댔다고 한다.

얼마 후 사르코지 대통령이 “파파라치들 때문에 대통령과 사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브루니 씨는 “가수 믹 재거와 사귈 때는 8년간이나 아무도 눈치 못 채게 세계를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어떻게 그렇게 형편없는 다리를 가진 남자와 8년이나 사귀었느냐”며 화를 내 질투심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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