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박스 표류 25일 만에 구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월 22일 02시 55분


배 난파 미얀마 어부 2명

빗물 마셔가며 목숨 연명


아이스박스에 의지해 25일 동안이나 망망대해를 헤매던 어부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호주 해양안전청은 17일 호주 북쪽 해안에서 144km 떨어진 지점에서 대형 아이스박스에 올라 타 표류하던 미얀마 어부 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배가 난파된 직후 가슴 높이 크기의 아이스박스에 의지하며 빗물 등으로 목숨을 연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청년인 이들은 지난해 12월 23일 태국 국적 30피트 급 목선을 타고 조업하다가 폭풍을 만나 18명의 동료 태국인 어부들과 함께 조난당했다.

해양안전청 트레이시 지긴스 대변인은 “이들은 해안 정찰 도중 우연히 발견됐으며 다른 생존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리에 화상과 상처를 입어 응급조치 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검사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호주지역 언론들은 1주일 전 1급 태풍이 호주 북부 해안을 강타했는데 아이스박스 하나로 견뎌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