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글로벌 언론 공정’ 나섰다

  • 입력 2009년 1월 14일 03시 02분


“CCTV-신화통신-런민일보를 세계적 매체로”

중국 정부는 CCTV와 신화통신, 런민(人民)일보 등 3대 관영 매체를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춘 글로벌 미디어로 키워 나가기로 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이 3대 메이저 매체는 중국 내에서는 최고이지만 66억 세계인의 여론을 형성하는 데는 거의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중국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450억 위안(약 9조 원)의 자금을 확보한 뒤 3대 매체에 최고 150억 위안씩 지원키로 했다.

신화통신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상대로 24시간 국제뉴스를 내보내는 TV방송국을 설립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도 방송 편성과 뉴스 편집 과정에서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의 펑황(鳳凰) TV보다 더 많은 자율권을 줄 방침이다. 신화통신은 현재 100개 안팎인 해외지국을 186개로 늘려 1국가 1지국 시대를 열기로 했다. 런민일보는 올해 5월부터 영문판 신문을 발행한다.

CCTV는 올해 아랍어와 러시아어로 방송하는 채널 2개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방송의 국제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어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4개 언어로 국제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CCTV는 137개국 8380만 명이 시청하고 있다.

한편 링창저우(凌滄洲) 씨 등 중국의 학자 법률가 등 22명은 “CCTV가 체제 선전을 위한 시청자 세뇌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시청거부 운동에 들어갔다고 영국의 BBC뉴스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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