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 전날 만찬3번’ 통합 리더십

  • 입력 2009년 1월 12일 02시 58분


대선경쟁자 매케인, 파월-바이든과

“세 분은 당보다 국가이익 앞세운 분”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전날인 19일 저녁 대선 경쟁자였던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식사를 함께한다. 또 자신을 지지했던 공화당 정부 출신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과도 연달아 식사를 할 예정이어서 취임 이브 저녁 식사만 ‘세 탕’을 뛴다.

오바마 당선인은 10일 성명을 통해 “이 세 분은 ‘편협하고 낡은 당파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는 걸 몸소 실천했으며, 평생을 당보다 국가 이익을 앞세운 분”이라며 취임 이브 만찬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특히 “지금과 같이 커다란 도전과 변화에 직면한 시기에는 구시대의 편협한 당파성을 뛰어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매케인 의원과의 만찬 이유를 설명했다. 대선 라이벌이자 매버릭(무당적자)으로 불려온 매케인 의원과의 만찬은 경쟁세력을 끌어안고 초당파주의 노선을 걷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케인 의원도 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바마 당선인만큼 많은 도전을 짊어지고 취임하는 경우는 역사상 흔치 않다”며 “그의 성공을 위해 돕고 싶다”고 말했다.

또 “새 정부의 외교안보팀 조각은 탁월했다”고 치켜세웠으며 정보기관 근무경험이 없어 논란을 빚고 있는 리언 패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에 대해서도 “충분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며 때로 정보세계 밖에서 국장을 데려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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