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구글도 허리띠 ‘질끈’

  • 입력 2008년 12월 5일 03시 00분


무료식당 운영시간 줄이고 茶 제공도 중단

창업 이후 10년 동안 급성장을 이어오면서 직원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해 왔던 구글이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 보도했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하루 세 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의료, 스키여행, 세탁 비용까지 지원해 왔다. 인터넷 검색 광고 수익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새로운 수입원을 개발하기 위해 직원들이 근무시간의 20%를 자기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에 할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경제위기 속에서 수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구글도 달라지고 있다. 한때 741.29달러까지 올랐던 구글 주가는 3일 279.43달러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인터넷 검색 광고 수입이 전체 수입의 97%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새 수입원을 만드는 데에도 실패했다.

이에 구글 경영진은 부진한 신사업을 정리하고 직원들에 대한 복지혜택도 줄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25일 1만 명에 이르는 계약직 직원 중 상당수를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식당 운영시간을 단축했고, 뉴욕사무소에서는 차(茶)를 무료로 제공하던 것을 중단했다.

또 새 검색 방식을 시험해 왔던 서치매시(SearchMash) 사이트를 지난달 폐쇄했고, 인터넷 공간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라이블리(Lively)도 이달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 사이트들이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동안 광고 없이 제공하던 금융뉴스 사이트 ‘구글 파이낸스’에 지난달 17일부터 광고를 시작했고, 구글 뉴스 사이트에도 조만간 광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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