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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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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무대에 나설 수도, 신원을 밝힐 수도, 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와 힘찬 선율은 사우디아라비아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 여성의 사회활동이 크게 제한돼 있는 사우디에서 활동 중인 여성 록 그룹 ‘애컬레이드(Accolade·찬양)’를 소개했다.
애컬레이드는 올 9월 기타리스트 디나, 리드싱어 라미아, 베이스 다린, 키보드 암자드 씨 등 여대생 4명으로 구성된 록 그룹. 애컬레이드의 첫 싱글 곡인 ‘피노키오’는 이미 사우디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팬들 앞에 나와 공연을 하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다. 노래도 웹사이트를 통해 내려받아야 감상할 수 있다. 여성이 차를 운전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을 만큼 이슬람 근본주의 규범이 사우디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신문은 이들이 활동하는 국제도시 제다를 중심으로 사우디 사회의 엄격한 규율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사우디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25세 이하 젊은층을 중심으로 최근 자유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타리스트 디나 씨는 “모든 것이 변하고 있어 10년 안에는 아마 라이브 공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