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위관 94명도 ‘우익’ 논문 응모

  • 입력 2008년 11월 8일 03시 01분


62명은 前막료장 소속부대원… 신임 막료장 사과

일본 항공자위대의 최고책임자인 막료장이 일본의 침략 전쟁을 부정하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경질당하는 파문을 일으켰던 논문 공모 대회에 다른 자위관 94명도 논문을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방위성이 6일 밝혔다.

논문 공모가 시작된 5월 신문 광고를 본 항공막료감부 교육과에서 ‘자기 연마를 위해서’ 대원들에게 응모를 권장했다는 것.

문제의 논문 공모는 일본의 호텔그룹인 ‘아파그룹’이 ‘현대 역사의 진실’을 주제로 주최했다. 우익 성향으로 알려진 이 그룹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 대표가 저서 ‘보도되지 않은 근현대사’ 출판을 기념해 대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색깔’이 짐작되는 공모였다.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전 항공막료장은 여기에 제출한 논문에서 “일본이 침략국가였다는 주장은 누명”이라고 주장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특히 이 대회에 응모한 자위관 가운데 62명이 다모가미 전 막료장이 근무했던 이시카와(石川) 현 고마쓰(小松) 시의 항공자위대 고마쓰기지 소속이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다모가미 전 막료장은 1998∼1999년 이 부대의 최고 책임자인 사령관으로 근무했고 당시 간부들에게 외부 저널에 적극 응모할 것을 권장했다.

한편 다모가미 전 항공막료장이 징계가 아닌 정년퇴직으로 처리돼 약 6000만 엔에 이르는 퇴직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여론이 악화되자 방위성은 “그가 퇴직금을 자진반납할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호카소노 겐이치로(外원健一朗) 신임 항공막료장은 7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다모가미 전 막료장을 대신해 사과했다. 그는 “중책을 맡은 인물이 공개적으로 정부 방침에 반하는 태도를 보여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데 대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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