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프리 지지선언은 100만표 짜리”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4일 밤(현지 시간) 일리노이 주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축하 파티에 모습을 드러냈다. 윈프리는 이날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원했던 바로 그 결과”라며 환호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도록 만든 숨은 공신이다. 윈프리는 지난해 5월 자신의 토크쇼에 출연한 ‘정치신인’ 오바마 당선인 지지 의사를 밝히며 그를 단숨에 스타로 만들었다.

윈프리는 그동안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선거운동에 나선 적이 없어 그의 이 같은 행보는 세간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그는 단순히 방송 등에서 측면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민주당 경선 지원 연설에 나서는 등 ‘오바마 돌풍’의 주역으로 톡톡히 역할을 해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선 ‘오프라바마’(Oprahbama·오프라+오바마)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였다. 뉴욕타임스는 메릴랜드대의 한 분석 자료를 인용해 윈프리의 지지가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당선인에게 ‘100만 표 득표 효과’를 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 ‘식코’를 만든 마이클 무어 감독도 공화당을 비판하고 젊은이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의 영화를 인터넷에서 공개하는 등 오바마 당선인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윌 스미스, 에디 머피, 모건 프리먼, 핼리 베리, 타이라 뱅크스 등 스크린과 TV를 주름잡는 흑인 스타들도 ‘오바마 바람’에 동참했다. 또 앤젤리나 졸리, 맷 데이먼, 톰 행크스, 조지 클루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인종을 초월해 적극적인 오바마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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