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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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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60년 세계지도자 포럼 ― 후쿠야마 교수 기조강연
저서 ‘역사의 종언’으로 유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사진)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30일 “세계는 주요 8개국(G8)만으로는 조율하기 힘들어졌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같은 기존 브레턴우즈 체제의 제도들은 현재의 세계 경제 이슈들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포괄적인 안보협력체가 필요하며 6자회담이 있지만 이를 좀 더 상설적인 기구로 만들어야 한다. 경제협력의 새로운 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국제질서를 주도적으로 개편할 수는 없겠지만 미국이 리더십을 발휘할 때 (한국이) 경제대국으로서 할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유럽 통화 통합과 단일 경제권 출범에 대한 이론을 확립해 ‘유로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먼델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최근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199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먼델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실물경제는 붕괴하지 않았고 보이는 것처럼 나쁘지 않다”며 2002년 미국과 유럽 경제의 경험이 지금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최근의 달러 강세는 달러화 수요가 늘어난 데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경제 회복이 지속되는 한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시아통화기금 창설을 제안했다. 그러나 그는 “아시아에서 공통통화는 등장할 수 있어도 단일통화까지는 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문화와 사회적 배경이 다른 아시아 국가 간 공통정책 합의가 쉽지 않고 역내 전쟁 등 안보위협이 여전한 점이 장애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포럼에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러시아 총리, 고촉통(吳作棟) 전 싱가포르 총리, 킴 캠벨 전 캐나다 총리 등 전직 정상급 인사와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앨런 히거 미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 존 손턴(전 골드만삭스 회장) 브루킹스연구소 이사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