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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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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 27개국 국방장관은 2일까지 프랑스 도빌에서 회의를 갖고 아프리카 동부 해안에서 해양 수송로를 위협하는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프리깃함 3척, 보급선 1척, 감시선 3척을 소말리아 근해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회의를 주재한 EU 이사회 순회의장국 프랑스의 에르베 모랭 국방장관은 이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10개국이 공군과 해군을 파견하기로 했으며 영국도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최종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EU는 조만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 지역에서 EU 해상경호군의 활동을 승인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올해 들어 소말리아 해적의 납치 사례는 급속히 증가했다. 해상경호 전문업체인 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8월 한 달에만 374명의 선원이 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지난 한 해 동안 납치된 인질 292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특히 이번 결정은 지난달 25일 러시아제 T-72 탱크 33대를 실은 우크라이나 선박 ‘파이나호’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돼 충격을 준 가운데 나온 것이다.
파이나호는 이슬람주의자가 장악하고 있는 소말리아 푼트랜드 지방 오비아 항에 정박해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화물트럭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를 출발하는 것이 목격됐으며, 해적들은 이번 주말경 탱크 등 무기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서방국은 파이나호에 실린 무기가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갈까 우려하고 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