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美 ‘對테러 동맹’ 금가나

  • 입력 2008년 9월 27일 03시 00분


아프간 국경서 교전… 자르다리 “영토침해 용납 못해”

25일 파키스탄군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지대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 헬기를 향해 발포하고 이에 미군이 대응 사격을 하는 등 ‘테러와의 전쟁’ 동맹국인 양측이 5분간 교전을 벌였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근 미군이 탈레반과 알 카에다의 은신처로 알려진 국경지역에 미사일 및 무인항공기 공격을 가하면서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발생한 첫 무력충돌이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우리의 친구에 의해 파키스탄의 영토와 주권이 침해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군 측은 2대의 OH-58 정찰헬기가 파키스탄군으로부터 소형화기 공격을 받을 당시 아프간 동부 코스트 지역에서 지상의 미군과 아프간 국경수비대 병력을 엄호하는 통상적인 작전을 수행 중이었으며 헬기 피해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인 그레그 스미스 해군소장은 “당시 정찰은 국경으로부터 1.6km가량 떨어진 아프간에서 이뤄졌다”면서 “미군 지상군이 대응 사격을 한 것은 파키스탄군이 사격을 중단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미군은 또 파키스탄 영토를 침범하지 않은 미군 헬기를 향해 왜 발포했는지 해명할 것을 파키스탄에 요구했다.

그러나 파키스탄군은 2대의 미군 헬기가 분명히 국경을 침입했으며 경고 사격 이후 미군 헬기도 응사했다고 반박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타르 아바스 소장은 AFP통신에 “2대의 헬기가 연방직할부족지역(FATA) 내 굴람칸 지역에서 우리 영공에 진입해 파키스탄군 초소를 지나갔기 때문에 경고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