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한국인에도 활력 줘”

  • 입력 2008년 8월 30일 02시 53분


29일 중국 런민일보의 자매지인 국제시사지 환추시보에 실린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의 인터뷰 기사. 자료 제공 환추시보
29일 중국 런민일보의 자매지인 국제시사지 환추시보에 실린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의 인터뷰 기사. 자료 제공 환추시보
中 환추시보 ‘외국 매체 최고책임자가 본 올림픽’ 특집

본보 발행인 김재호사장 등 11개국 대표 언론인 인터뷰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가 발행하는 국제시사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29일 동아일보 발행인 김재호 사장을 비롯해 세계 유수 언론사 편집·발행 책임자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외국 매체 최고책임자들이 본 베이징(北京) 올림픽’이라는 제목 아래 본보와 미국 뉴욕타임스, 일본 아사히신문, 프랑스 르피가로 등 세계 11개국 대표언론 14개사의 최고위 간부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한국 언론은 본보가 유일하다.

김 사장은 인터뷰에서 “베이징 올림픽은 ‘화(華)’ ‘조(調)’ ‘정(精)’ 등 세 글자로 정리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화’란 개·폐회식의 화려함을, ‘조’란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정’은 중국 국민의 정성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에 직접 와 보니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한국의 온 국민이 성공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쳤듯이 베이징 올림픽 역시 곳곳에서 100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13억 중국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김 사장은 “베이징은 이제 대도시 개발의 비전을 보여주는 ‘명품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특히 ‘냐오차오(鳥巢·국가체육장)’와 ‘수이리팡(水立方·국가수영장)’은 환경과 하이테크,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도록 ‘녹색올림픽, 과학기술올림픽, 인문올림픽’ 등 베이징 올림픽의 3대 이념이 잘 스며든 건축물”이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또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은 13억 중국인에게 자부심을 심어주었고 이는 앞으로 중국이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는 데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베이징 올림픽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혼란한 국내 상황으로 자신감을 잃은 한국인에게도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며 “특히 어려운 훈련 과정을 거쳐 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과 승리 또는 패배와 상관없이 있는 힘을 다해 경기 자체에 몰두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또 “본보는 1면 머리기사로 ‘13억 대룡의 굴기(굴起)…66억의 숨죽임’이라는 제목으로 개회식을 보도했는데 이는 중국이 개혁개방 30년 만에 일어서기 시작했고 세계가 앞으로 다가올 ‘중국의 세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였다”며 “세계인은 앞으로 2008년 8월 8일을 특별한 날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림픽이 중국인에게 가져다 준 자부심이 앞으로 배타적인 민족주의로 흐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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