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맹주시대 끝났다” 日열도 침통

야구 전문가 “한국 승리는 이승엽 기용 인내의 결과”

‘금메달의 꿈, 막을 내리다’(산케이신문 인터넷판), ‘호시노 저팬, 한국에 설욕 실패’(지지통신), ‘저 이승엽이 투런 홈런’(석간 후지).

22일 한국과의 야구 준결승전에서 6-2로 역전패한 일본 분위기는 한마디로 ‘침통과 유감’ 자체였다.

일본은 예선 리그에서 고전을 거듭하면서도 턱걸이(4위)로 준결승에 진출하자 한국과의 경기를 ‘숙명의 일전’이라 부르며 복수전을 기다렸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전 1, 2차 리그에서 한국에 연패했지만 준결승전에서 설욕한 뒤 결승에서 쿠바를 이겨 1위를 차지한 일본. ‘역전의 추억’으로 올림픽 최후가 될지도 모르는 금메달을 노려왔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양쪽 투수 전력이 강해 쉽게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생각하지 않았지만 우리 측 득점이 2점에 그쳐 아쉽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금은 내일 메달을 따겠다는 것 외에는 말하기 어렵다”며 등을 돌렸다.

일본 야구 전문가는 “한국 감독은 부진한 이승엽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4번으로) 기용했다. 인내가 낳은 결과”라고 한국 승리를 인정했다.

석간 후지는 “이제 일본 야구는 ‘아시아의 맹주’라고 자처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영상 취재 : 베이징=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영상 취재 : 베이징=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영상 취재 :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