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는 외동딸 아니다”

  • 입력 2008년 8월 20일 02시 59분


매케인 부인 이복언니 “아버지가 생활비 대줘”

미국 공영 라디오인 NPR는 지난주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사는 니컬러스 포탈스키 씨에게서 e메일을 한 통 받았다.

그는 “NPR를 포함한 거의 전 언론이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부인 신디 매케인 씨가 짐 헨슬리 씨의 외동딸이라고 보도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내 어머니인 캐슬린 헨슬리 포탈스키도 헨슬리 씨의 딸”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NPR가 확인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최대 맥주 유통업체인 ‘헨슬리 & 컴퍼니’ 창업자이자 매케인 후보의 장인이기도 한 짐 헨슬리(2000년 사망) 씨는 1937년 메리 진 헨슬리 씨와 결혼해 1943년 캐슬린 씨를 낳았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헨슬리 씨는 부상을 입고 웨스트버지니아의 후송병원에서 요양 중 마거릿 스미스 씨를 만나 1945년 재혼했고, 9년 뒤인 1954년 신디 매케인 씨가 태어났다.

억만장자인 신디 씨는 최근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외동딸로 자라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계속 이야기해 왔다.

하지만 신디 씨의 이복 언니인 셈인 캐슬린 씨는 “어머니가 이혼한 뒤에도 아버지와 신디를 가끔씩 만났다”며 “신디는 나를 ‘있지도 않은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는데 정말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캐슬린 씨에게 생활비와 용돈을 정기적으로 주었던 헨슬리 씨는 2000년 사망 시 유언장에 신디 씨는 물론 캐슬린 씨의 이름도 언급했다.

하지만 헨슬리 씨는 대부분의 유산을 신디 씨에게 상속했다. 캐슬린 씨에게는 단돈 1만 달러(약 1000만 원)만을 남겼으며, 캐슬린 씨의 자녀에겐 단 한 푼도 물려주지 않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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