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담의 분위기 담았어요”

  • 입력 2008년 8월 14일 02시 54분


美천재 작곡가 그린버그 대관령음악제서 작품 초연

“어릴 적부터 유럽, 시베리아, 아메리카 인디언의 동화를 많이 읽어 왔어요. 그런데 한국의 민담은 유럽의 ‘그림형제의 동화’와 달리 상류계급의 독자층을 위해 부드럽거나 예쁘게 치장되지 않고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이 많아 매력적입니다.”

16세의 나이에 교향곡 5곡과 피아노 소나타 17곡 등 100곡 이상을 작곡한 미국의 16세 천재 작곡가 제이 그린버그(사진)가 13일 내한했다.

그가 한국 민담을 소재로 작곡한 ‘네 가지 풍경(Four Scenes)’이 15일 강원 용평리조트에서 개최되는 제5회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세계 초연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세종솔로이스츠 단원인 8명의 현악 연주자가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뉴욕 시립대 언어학 교수인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아 각국의 문학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하는 법을 배웠다”며 “한국의 민담을 배경으로 구체적인 스토리보다는 한국 특유의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1991년 미국 코네티컷 주의 뉴헤이번에서 태어난 그린버그는 세 살 때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고, 11세 때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해 작곡을 공부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