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독도관련 기술 삭제하라”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기미지마 교수 아사히 기고 “한국과 관계 복원을”

일본의 한 대학교수가 24일자 아사히신문 기고를 통해 일본 정부에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관련 기술을 삭제하고 한국과의 관계를 복원하라고 주장했다.

기미지마 가즈히코(君島和彦·64·동아시아근현대사·사진) 도쿄(東京)학예대 교수는 이날 ‘나의 시점’이란 칼럼에서 일본 정부에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워진 문제를 교육의 장으로 떠넘기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독도 문제로 인해) 한일관계가 악화되자 일본 정부는 한국에 ‘어른스러운 관계’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지만 ‘어른스러운 관계’는 해설서를 공표하기 전에 일본이 취했어야 할 태도”라고 지적하고 “먼저 공표한 뒤에 ‘어른스러운 관계’를 논하는 것은 일본 측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라는 압력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아가 “해설서는 문부과학성의 고시 사항이 아니고 법적 구속력도 없으니 정부의 결단만으로 개정이 가능하다”며 일본 정부가 진정 ‘미래지향적 관계’와 ‘어른스러운 관계’를 중시한다면 먼저 해설서를 개정해 이전과 같이 독도에 관한 기술이 없던 단계로 되돌아가 한국 정부와 대화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기미지마 교수는 이런 경우 한국 정부도 대화의 자리에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본래 자국 영토이기 때문에 다시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한일 간에 영유권을 다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양국 정부가 서로 마주 앉아 정치적으로 영토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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