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수행비서 ‘백악관 비서실 2인자’ 발탁

  • 입력 2008년 7월 18일 02시 53분


고츠먼 부실장 임명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수행 비서였던 28세의 텍사스 주 출신 청년이 대통령 비서실의 2인자인 백악관 부실장으로 임명됐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사의를 표한 조 해긴 비서실 부실장의 후임으로 블레이크 고츠먼 씨를 16일 임명했다.

텍사스 주 부동산개발회사 사장의 아들인 고츠먼 씨는 부시 대통령이 야구단 구단주이던 시절 부시 대통령의 딸인 제나와 같은 고교를 다녔다. 고교시절 두 사람은 한때 연인 사이로 지내기도 했다.

고교 졸업 후엔 클레어몬트 매케나대를 1년 다니다 부시 행정부 초기 당시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의 '주니어 비서'로 백악관에 들어갔고, 2002년 2월 대통령의 개인비서로 발탁됐다.

지금까지 그가 해 온 주요 업무는 매일 대통령의 일정을 관리하고 가방과 서류를 보관·관리하는 것. 국내외 출장에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수행비서로 일하면서 그는 대통령이 읽어야 하는 방대한 서류의 흐름을 간결하게 만들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부시 대통령이 그날그날 누구를 전용차에 같이 태우고 싶은지, 전용기에 어떤 의원을 초대할지, 참모들이 '지금 보고하러 들어가도 괜찮은 타이밍인지'를 알고 싶을 때 정답을 알려줄 수 있는 '대통령 분위기 파악의 최고 권위자'로 불렸다.

대학을 1년밖에 다니지 않은 점을 아쉬워해 온 그는 2006년 사직하고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 진학해 최근 MBA를 취득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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