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탕쿠르, 두번째 남편과 결별설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7월 11일 03시 05분



좌익 게릴라 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인질로 붙잡혀 있다 극적으로 구출된 잉그리드 베탕쿠르 씨의 남편 후안 카를로스 레콤프테 씨는 “우리 사랑은 (베탕쿠르가 억류돼 있던) 정글에서 죽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동안 불거져온 결별설을 공식 인정한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베탕쿠르의 두 번째 남편인 레콤프테 씨는 9일 콜롬비아 일간지 엘 티엠포와의 회견에서 “이제 모든 게 끝난 것일 수도 있다”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재회 당시 따뜻한 포옹조차 없는 베탕쿠르 씨의 냉담한 반응에 뒷전으로 물러나야 했다고 회고했다.

프랑스와 콜롬비아 이중국적자인 베탕쿠르 씨는 구출된 후 서둘러 프랑스로 출국하면서 프랑스 외교관이던 첫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자녀들과 시간을 갖고 싶다며 레콤프테 씨와의 동행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광고회사 사장으로 활동해온 레콤프테 씨는 1997년 베탕쿠르 씨와 결혼했으며 2002년 콜롬비아 대선 당시 베탕쿠르 씨가 창당한 녹색산소당을 상징하는 코끼리 로고를 도안하는 등 적극적인 외조를 해 왔다.

이후 베탕쿠르 씨가 인질생활을 하는 동안 석방을 위해 동분서주해 왔으나 멕시코 여성과의 염문설 등으로 장모 요란다, 처제 아스트리드 씨와 적지 않은 불화를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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