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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3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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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전세기 직항 개설 등 논의
중국과 대만 정부의 대화 창구가 9년 만에 복원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대만 언론들은 29, 30일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가 다음 달 11∼14일 베이징(北京)에서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협회는 형식상으로는 민간기구지만 중국 정부를 대표하고, 해기회도 대만 정부를 대표하는 반관(半官)기구다. 양국은 상대방을 합법적 정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처럼 편법으로 기구를 만들어 1992년 3월부터 1999년 6월까지 접촉을 계속해 왔다. 독립노선을 추구하는 대만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이 집권하기 직전부터는 이 대화가 중단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주말 전세기 직항 개설과 중국인의 대만 여행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홍콩의 원후이(文匯)보는 30일 “이번 회담에서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샤먼(廈門), 난징(南京) 등 중국 5개 도시와 타이베이(臺北), 가오슝(高雄) 등 대만 8개 지역을 연결하는 주말 전세기 허용이 합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우보슝(吳伯雄) 대만 국민당 주석은 28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열고 해협회와 해기회의 대화 복원을 합의했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종전의 태도를 바꿔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가입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만의 둥썬(東森)신문은 30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때 양국 선수가 공동으로 입장하기로 양 주석이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나 우 주석을 수행한 국민당 중앙정책회 린이스(林益世) 집행장은 “회담에서 이런 안건 자체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