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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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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케이신문은 7일 버린 의치에 붙은 금속을 재활용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복지재단에 수익금을 기부하는 ‘일본 의치 재활용협회’의 활동을 보도했다.
의치 제작회사에 근무하던 미요시 이사오(三好勇夫·64) 씨는 알고 지내는 치과의사가 “못 쓰게 된 의치를 그냥 버리려니 아깝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2006년 12월 재활용협회를 세워 전국에서 의치를 모으기 시작했다.
우선 치과병원을 중심으로 ‘의치 회수함’을 설치하고 대형 슈퍼체인에도 협조를 구해 전국 25개 지역에 230개 회수함을 마련했다. 1년 반 동안 모은 의치는 총 2만5000개. 이를 이용해 기부한 금액은 1500만 엔(약 1억4700만 원)이 넘는다.
이 신문은 의치에 사용되는 금이나 은, 팔라듐이 금속 자체로도 가치가 클 뿐 아니라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반도체나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촉매제로도 사용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미요시 씨는 “최근 금속 가격이 상승한 덕분에 소중한 의치 기부로 세계의 수많은 어린이가 예방접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지금까지는 일본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간사이(關西) 지방까지 기부자를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2005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중 의치를 사용하는 사람은 86%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