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땅 미얀마, 6만여명 사망 실종

  • 입력 2008년 5월 7일 19시 30분


초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6만 여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국제사회의 지원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는 6일부터 유엔이 지원한 800 t의 식량이 이재민들에게 분배되기 시작했으며 태국이 지원한 1000만 달러어치의 구호품도 이곳에 도착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큰 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선 이재민들이 아직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르기스의 피해로 접근이 어려운 탓도 있지만 미얀마 군사 정부가 피해지역을 공개하기 꺼리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

AP통신은 "미얀마 군사정부가 이재민 구호를 위해 태국 방콕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는 유엔과 국제지원단체 인력 중 극소수에게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도 "미얀마 군정이 해외 구호물자를 돈으로 주면 자기들이 알아서 쓰겠다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 해군 함대도 구호 활동을 위해 태국 해역에서 대기하고 있지만 미얀마 정부의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국영신문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정부가 피해 상황을 보도하기 위해 입국하려던 영국 BBC방송 기자를 추방했다"고 7일 보도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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