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국부펀드 ‘무바달라’ 신용등급 평가 받기로

  • 입력 2008년 5월 6일 03시 00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국부(國富)펀드인 무바달라가 중동 국부펀드 가운데 처음으로 신용등급 평가를 받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무바달라가 회사의 투명성을 높여 부채 비용 등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거래를 모색하기 위해 신용등급 평가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바달라 측은 “복수의 신용평가기관이 8주 전에 무바달라에 대한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절차에 들어갔다”며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의 신용등급을 받는다면 부채 비용이 줄어들고 투명성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등급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사의 재무상태를 공표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무바달라의 투명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그동안 선진국들은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서 중동의 국부펀드가 선진국의 통신, 에너지, 금융산업 등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려가면서 환율 개입이나 불공정 경쟁을 주도할 우려가 있고 선진국의 안보에도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재정 투명성 확보를 요구해 왔다.

무바달라는 아부다비의 오일달러를 이용해 2002년 설립된 국부펀드로 자본 규모는 100억 달러(약 10조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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