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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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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 휴대전화에 배너광고도
‘젊은이들은 보지 않는 방송’으로 통하는 일본 NHK가 젊은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
NHK는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늘리고, 프로그램 홍보에도 힘을 쏟는 등 젊은층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NHK는 3일 중학교 야구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청춘드라마 ‘배터리’를 시작하면서 아사히와 요미우리신문에 프로그램 광고를 냈다. 방송사들은 대개 자체 방송에서 프로그램을 홍보한다.
하지만 ‘젊은이가 보지도 않는 NHK에 광고를 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판단으로 젊은 층에 다가가기 위한 다른 홍보 수단을 택한 것이다.
휴대전화의 소설사이트에 배너 광고를 내거나 전국 9000개 학교의 야구부에 드라마 포스터를 보내는 등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홍보 방법도 동원했다.
심지어 후쿠치 시게오(福地茂雄) 회장까지 나섰다. 그는 지난달 발매된 ‘TV가이드’의 인터뷰 요청에 응해 자사 신규 프로그램들을 홍보했다.
NHK가 파격을 시도하는 이유는 그만큼 위기감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NHK 산하 방송문화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위성방송을 포함한 NHK 채널의 1인당 시청시간은 하루 평균 57분이었다. 그러나 13∼19세 남성은 7분, 같은 나이 또래의 여성은 8분에 불과했다.
NHK 내부에서 젊은층 공략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직은 지난해 1월 발족한 ‘드라마 전략프로젝트팀’이다.
제작 편성 광고 등 각 국의 30대 직원 20∼30명으로 구성한 이 팀은 매주 점심시간에 모여 젊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개별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신문에 광고를 낸 것도 이들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